빛과 그늘 마지막 시간은 나뭇잎, 돌멩이, 소나무와 함께

빛과 그늘 마지막 시간은 나뭇잎, 돌멩이, 소나무와 함께 지나가는 가을은 차분하게 정리된 풍경을 선물해 주었다.마지막 빛과 그늘은 책방을 운영하는 이, 그림을 그리는 이, 씩씩한 목소리를 갖고 있는 어린이와 함께 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포근하게 낙엽 이불을 덮고 있는 나무들도 보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감을 쪼아먹는 물까치도 보았다. 숲 바닥을 쓸어보니 나무들이 올 한 해 바삐 일한 ... Read more

빛과 그늘 일곱 번째 시간은 두루미와 함께

빛과 그늘 일곱 번째 시간은 두루미와 함께 빛과 그늘 시리즈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길목에 겨울이 들어섰다. 단단히 중무장을 하고 만났다. 오늘의 숲은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아름과 만났다. 그가 스스로 지은 자연 이름이 꽤 귀엽다. 오늘만큼은 ’두루미‘로 불러본다. 나는 첫 서울 살이를 두루미와 함께 했다. 우리는 아주 긴 그늘 밑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텼다. 웃고 울고 떠들며 ... Read more

빛과 그늘 여섯 번째 시간은 유나와 함께

빛과 그늘 여섯 번째 시간은 유나와 함께 하루 사이에 바람이 달라졌다. 개인 숲해설 프로젝트 <빛과 그늘>을 해 나가면서 계절을 감각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전엔 그저 춥다, 날이 좋다에 그쳤다면 오늘의 바람은 지나가면서 이런 소리를 내는구나로. 나만의 이야기가 생긴 기분이다. 오늘은 가을을 닮은 노래를 부르는 음악가 유나 님과 함께 숲을 걸었다. 숲과 노래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나눴다. ... Read more

빛과 그늘 다섯 번째 시간은 예진, 승우와 함께

빛과 그늘 다섯 번째 시간은 예진, 승우와 함께 11월의 날씨라고는 믿을 수 없는 따뜻한 날에 따뜻한 두 사람을 만났다. 알콩달콩한 두 사람 머리 위로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 있었다. 파란 하늘에 붉은 별이 뜬 것처럼 창경궁은 아름다웠다. 우리는 나무마다 매달려있는 열매들을 보았다. 열매는 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암꽃도 필요하고 수꽃도 필요하다. ... Read more

빛과 그늘 네 번째 시간은 하와와 함께

빛과 그늘 네 번째 시간은 하와와 함께 함께 살기를 고민하며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때때로 노래를 부르는 음악가 하와 님과 함께 숲을 거닐었다. 그가 가꾸고 돌보는 자신의 세계가 이미 숲을 닮아있을 것 같다고 나는 감히 짐작했다. 나무산책을 하던 중 아주 오래된 벚나무에 지의류와 이끼가 피어 있었던 것을 보았다. 조류와 균류가 공생하는 지의류는 무척 지혜로워보였고,“너희들도 이렇게 살면 돼”라고 ... Read more

빛과 그늘 세 번째 시간은 보인과 함께

빛과 그늘 세 번째 시간은 보인과 함께 매일 숲에 가고 있다. 어제는 도예가 보인 님의 산책로를 함께 걸었다. 오름직한 동산에 올라서 그의 동네를 함께 바라봤다. 반짝거리며 손인사하는 은사시나무도 만났다. 어떤 나무인지 궁금했다는 물음에 난 한참을 고민했다. 못 알아보고 웅얼거렸다. 포기하려던 찰나, 몸통에 박혀있던 다이아몬드 피목을 발견하고 최고로 짜릿했다. 아 !! 은사시나무다 ! 바람에 흔들리는 은사시나무 ... Read more

빛과 그늘 두 번째 시간은 개미와 버들과 함께

빛과 그늘 두 번째 시간은 개미와 버들과 함께 사진 하나로 이끌려 빛과 그늘을 신청해준 두 사람. 궁금했다던 숲을 함께 걸었다. 처음 만나는 이들이지만 숲이 주는 힘 덕분이었을까? 우리는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나무를 들여다 봤다. 숲이 시작되는 곳에서 반갑게 인사해주던 국수나무도 보고, 이곳에도 저곳에도 자리 잡고 있던 참나무들도 만났다. 단풍나무의 열매를 날려보고, 매미가 ... Read more

빛과 그늘 첫 번째 시간은 봄과 함께

빛과 그늘 첫 번째 시간은 봄과 함께 그는 동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빛과 그늘의 포스터도 그가 만들어준 것. 자연을 들여다 보는 섬세함이 남다른 사람이다. 빛과 그늘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우리는 샛강생태공원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식물을 관찰했다. 죽은 것 같이 보이지만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뽕나무도 보고, 덩굴에 가시까지 만들어 햇빛과 마주하려는 ... Read more

통의동 백송

지난 주말 친구의 전시를 보고 카페로 이동하던 중, 백송 여러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여의도공원에서 보았던 백송이 떠올라 여기에 도 있구나 하고 반가웠다. 이내 눈에 들어온 것은 그 뒤에 있던 커다란 죽 은 나무. 하얀 껍질을 우아하게 뽐내는 백송 여러 그루 뒤에 있던 죽은 나무도 마찬가지로 백송이었다. 그 나무는 벼락을 맞아 죽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었다. 나무는 더 ... Read more

자귀나무 불꽃

어느 한 시절에 주구장창 듣던 음악을 오랜만에 들으면 그때 공기와 풍경 혹은 그 순간 곁에 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스쳐지나가는 냄새를 맡을 때도 비슷한 순간이 떠오른다. 음악과 향기처럼 추억할 수 있는 매개체들이 늘어난다. 숲을 공부하면서부터는 나무가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있다. 어제 자귀나무를 보면서 떠오르는 몇 얼굴들이 있었다. 장소도, 사람도, 시절도 떠올랐다. 이렇게 나만의 식물도감이 두꺼워지는 중인가보다. 도감을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