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겨울편 개인 숲해설 <빛과 그늘> 일곱 번째 시간은 니나노와 함께
니나노와 함께 숲을 누빈지도 벌써 세 번째다. 처음 숲에서 만났을 때 니나노에게 전해준 루페는 그의 산책길에 늘 동행한다고 한다. 그는 일상과 여행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겨울 숲의 구석구석을 루페에,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잎이 떨어진 흔적에 담겨있는 얼굴과 인사 나누고, 무궁화의 열매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열매는 다섯 갈래로 쪼개지고 씨앗은 그 속에서 튀어나오듯 떨어진다. 씨앗 테두리에는 보드라운 털이 둘러싸고 있었다. 바람을 타고 흩날리기 위함일까? 손으로 연신 쓰다듬으며 질문은 무궁화 씨앗처럼 우리 안에서 터져 나왔다. 다섯 갈래로 쪼개진 열매의 모습에서 한여름의 무궁화가 겹쳐 보였다.
이끼가 붙어있는 돌멩이에서 산이 보이고, 숲이 보였다. 시간에 젖어있는 목련 열매를 손 위에 올려놓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더해보았다. 비슷한 농도와 밀도로 무언가를 함께 좋아한다는 것이 일상을 이렇게까지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겨울 숲의 아름다움을 ‘빛과 그늘’덕에 많은 이들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