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겨울편 개인 숲해설 <빛과 그늘> 여섯 번째 시간은 수빈, 예지와 함께
사랑하는 성미산을 쏙 닮은 이들을 만났다.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통통 튀는 생명력으로 가득 찬 둘과 함께 걸었다. 하늘은 흐리고 옅은 빗방울이 내렸다 그쳤다 하기를 반복했다. 덕분에 또 다른 얼굴의 숲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뻤다. 촉촉한 흙과 더욱 짙어진 풀 냄새는 우리를 더 깊이 이끌었다. 질문의 숲으로, 감탄의 숲으로. 특히 우리는 열매 속에 숨어있는 씨앗들을 보며 눈길을 거둘 수 없었는데 그 까닭은 이 작은 씨앗 안에 담긴 희망을 포착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흙 속에 담고 있는 뿌리 때문에 이동할 수 없다고 느껴지던 나무는 사실 누구보다 먼 곳까지 떠날 수 있었다. 성미산에서 노래잔치 열고 있던 새들을 통해, 우리의 발밑에 붙어, 갑자기 부는 바람을 통해 멀리멀리 떠난다. 그렇게 연결되고 시작되고 이어진다. 숲이 품은 역동성을 충분히 느끼며 다시 살아나는 듯한 시간이었다. 오늘의 만남도 작은 씨앗이 되어 땅속에 내려앉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