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겨울편 개인 숲해설 <빛과 그늘> 세 번째 시간은 온수, 보라차와 함께
겨울 숲을 소개하기 전이면 매번 떨린다. 심심하다고 느껴지면 어떡하지 싶어서. 그런데 또 심심하면 뭐 어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심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귀하다. 어떤 것이든 숲은 늘 우리에게 베풀어준다. 오늘은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길을 나선다.
이미 숲에서 만난 적이 있는 두 분을 또다시 숲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뻤다. 무성했던 잎들이 떨어지고 나니 새들의 움직임도 곧잘 쫓아갈 수 있었다. 비로소 보이는 숲의 여백 속에서 우리는 보물 찾기를 하기 바빴다. 찔레는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고 빨간 겨울눈을 달고 있고 잎 가장자리엔 빨간 테두리를 그려놓았다. 좀작살나무는 보랏빛 열매를 남겨두고 새로 난 가지는 보랏빛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지 틈 사이에서 발견한 노박덩굴 열매와 낙엽 사이에서 발견한 상수리나무잎위털동글납작혹벌혹까지! (럭키!)
우리는 추운 겨울을 잘 나길 바라며 새들에게 도토리 도시락을 남겨두고 왔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이 따뜻함을 서로에게도 흘려보내고 있었다. 응원과 지지, 따뜻한 응시. 이들과 함께라면 내년에도 즐거운 일이 생겨나겠구나! 싶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 있는 일상을 공유하다 보니 도원결의까지 하게 되었다.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다시 서로의 길로 떠난다.
우리 내년을 울창하게 보내보아요.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