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겨울편 개인 숲해설 <빛과 그늘> 첫 번째 시간은 리라와 함께
그를 만나러 가던 길, 어제만큼은 춥지 않아 다행이다 생각하며 걸음을 바삐 옮겼다. 산뜻한 여름을 닮은 이가 먼 걸음을 옮겨 이곳을 찾아주었다. 그도 나처럼 숲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우리 집 뒤뜰을 소개하듯이 성미산을 걷기 시작했다. 아담한 숲이라고 소개했으나 그에게는 꽤 커다란 숲처럼 느껴진다 했다. 같은 곳을 누벼도 다른 시선을 갖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무처럼 우리도 모두 다른 존재라는걸 새삼스레 다시 깨달았다.
우리는 겨울에도 꽃을 피운 개나리를 보며 걱정 어린 눈길을 보태다가도 그래서 앞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사람들에게 어떻게 숲을 소개해야할 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숲을 만나는 것을 사랑하는 두 사람이 모이니 새로운 시선이 차곡차곡 쌓였다. 겨울의 빛과 그늘 아래에서, 그의 곁에서 불안을 내려놓고 오늘도 역시 새로운 숲의 얼굴을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