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빛과 그늘 열 번째 시간은 생강과 함께
자연물로 이름을 지어보라는 제안을 건네며 “한 번 생각해 보세요.”라고 덧붙여 말했을 때 그는 생각이라는 단어가 생강처럼 들렸다며 생강이라는 이름을 자신에게 붙였다. 귀여운 발상을 가진 생강과 나는 지난겨울에 함께 성미산을 걸었다. 이미 숲에서 만나본 이와 다시 숲에 찾는 일은 나에게 심어진 귀한 씨앗이 예쁘게 싹을 틔우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생강에게 꼭 생강나무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처럼 귀여운 오리발 같은 잎과 하트 모양의 잎 등, 한 나무 안에 여러 잎을 가진 생강나무를 말이다. 자신을 끊임없이 찢어가며 더 효율적으로 광합성을 하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쓰는 모습은 생강을 닮아있었다.
우리는 숲에서 마음을 비우고 좋은 향기와 아름다운 날씨 무성해진 숲을 마음에 채웠다.
다음 계절을 기약하며 헤어지던 순간은 더없이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