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빛과 그늘 첫 번째 시간은 온나무와 함께

2025 빛과 그늘 첫 번째 시간은 온나무와 함께

숲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와 함께 걷는 것은 유독 즐겁고 신이 난다.
같은 것을 좋아한다는 마음 만으로 유난스럽게 반가워지기 때문이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마음은 나무처럼 이곳저곳으로 가지를 낸다.
햇빛을 따라 몸을 낸 나무는 온몸으로 빛을 받아들이고,
우리는 숲을 따라 낸 물음표들을 느낌표들로 바꿔 가는 시간을 보냈다.
나지 않은 길을 굳이 찾아가면서 봄마중나온 새 얼굴들과 인사도 나눴다.
지천에 떨어진 나뭇가지로 잠시나마 소로처럼 살아보기도 했다.
봄을 닮은 우리가 바람처럼 이곳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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