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봄편 마지막 빛과 그늘은 두루미와 함께
성미산에 누굴 초대하면 우리 집에 친구를 초대한 것만 같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성미산은 곳곳에 추억이 가득하다. 지난 2024 빛과 그늘에도 함께해 준 두루미와 함께 성미산을 걸었다.
우리는 익숙한 나무, 낯선 나무를 스쳐 지나가지도 못하고 자주 발길을 멈춰 세웠다. 계절 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깊은 명상에 몰입한 것만 같았다. 이어 두루미는 나보고 마음속의 어린아이를 꺼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말했다. 그 말이 어찌나 깊이 가슴속에 박혔는지 내가 설명할 수 없었던 나의 일에 대해 다정한 언어로 설명해 주는 두루미에게 고마웠다.
숲을 함께 거닐고 감격에 차 눈물을 보이기까지 해준 두루미를 보며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숲을 심어주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숲은 기어코, 끝끝내, 우리를 살린다. 이 아름다운 곳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