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겨울편 개인 숲해설 <빛과 그늘> 다섯 번째 시간은 한빛, 썸머와 함께
흐린 하늘, 조금은 매서워진 바람이 불던 아침 조심조심 진흙길을 걸으며 걷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갈퀴덩굴과 도꼬마리 열매 쇠무릎 열매들을 서로의 옷에 붙이며 장난스러운 웃음소리를 숲에 흩뿌린다. 입고 온 옷 색깔과 비슷한 나무의 수피를 발견하기도 하고, 춤을 추고 있는 두 뽕나무를 만나기도 했다. 가까이서 들여다본 경험은 멀리서도 억새와 달뿌리풀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지난 계절들이 담긴 잎으로 책갈피를 만들던 시간에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생, 함께 살기, 린 마굴리스 •••
함께 산다는 것, 익숙한 문장이지만 내 삶에 들여놓는 실천으로서는 어려운 것. 식물들은 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서로의 발치에서 자라던 팽나무와 버드나무의 미래를 궁금해하지 않고 그들의 ‘지금’에 집중했다. 정답던 시간이 끝날 무렵, 우리는 가장 반가운 얼굴로 지의류를 만나고 헤어졌다.
하늘이 어느새 맑게 개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