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가을편 개인 숲해설 <빛과 그늘> 첫 번째 시간은,
콩밥, 수피, 쑥과 함께 🌳
예약 오픈 전에 찾아주셨던 콩밥 님 덕분에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번 숲해설은 평소 진행하던 방식과는 달랐다. 평소 그들이 다니던 산책길에 내가 초대된 형식이었다. 약간은 긴장된 마음으로 길을 나섰지만 숲의 입구에서부터 걷는 내내 우리의 발길을 사로잡던 낯설고도 익숙한 식물들에 두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었다. 우리 넷은 모두 어떤 존재를 돌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덕분이었을까, 나무가 스스로를 돌보고 곁의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에 눈길을 오래 두었다.
마지막 숲속무대에서 앉아 관찰일지를 쓰던 중 죽은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다. 울타리를 넘어 흙을 부드럽게 고르고, 돌을 골라내며 삽도 없이 땅을 팠다. 어떤 이는 자신의 손수건으로 아기 고양이를 감쌌다. 우리는 숲으로,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과 함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오늘의 숲해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