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가을편 개인 숲해설 <빛과 그늘> 두 번째 시간은 수빈과 함께

2025 가을편 개인 숲해설 <빛과 그늘> 두 번째 시간은 수빈과 함께 🍂

갑자기 날이 차가워지더니 오늘은 숲이 우리를 안아주는 것처럼 포근했다. 숲에서 만나면 처음 만났어도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우정을 나누게 된다. 우리는 10분이면 걸을 거리를 한 시간에 걸쳐 걸었다.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 매만지고, 냄새를 맡고, 그려보고, 그림자를 남겨보는 시간들로 두 시간을 가득 채운다.

새롭게 생겨난 소중한 것들을 품에 안고 숲을 등지고 길을 나선다. 우리 등 뒤에 남은 숲은 고요해 보이지만 가장 치열하고, 변한 것 하나 없어 보여도 낮과 밤의 길이에 따라 부는 바람에 따라 달라진다. 그 달라짐을 알아챌 수 있는 힘은 자세히 들여다 본 시간들이 쌓인 덕분이겠지.

누군가에겐 숲의 이야기가 이걸 알아서 뭐하나 싶은 이야기겠지만 숲이 있어서 우리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알고 있음이 기쁘다.

나를 살리는 힘을 발견케 해주는 숲을 다정한 이와 상냥하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