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늘 여섯 번째 시간은 유나와 함께
하루 사이에 바람이 달라졌다. 개인 숲해설 프로젝트 <빛과 그늘>을 해 나가면서 계절을 감각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전엔 그저 춥다, 날이 좋다에 그쳤다면 오늘의 바람은 지나가면서 이런 소리를 내는구나로. 나만의 이야기가 생긴 기분이다.
오늘은 가을을 닮은 노래를 부르는 음악가 유나 님과 함께 숲을 걸었다. 숲과 노래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의 필요를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무가 보였다. 주어진 것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나무의 삶과도 닮아 보였다. 나는 그에게 도토리를 건넸던 것처럼 조용히 나무의 이야기를 건넸다. 오래오래 그의 음악을 듣고 싶은 마음에 나무가 전해주는 힘을 선물해 보았다.
오늘 숲은 바람이 우리 머리 위에서 노래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