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늘 마지막 시간은 나뭇잎, 돌멩이, 소나무와 함께

빛과 그늘 마지막 시간은 나뭇잎, 돌멩이, 소나무와 함께

지나가는 가을은 차분하게 정리된 풍경을 선물해 주었다.
마지막 빛과 그늘은 책방을 운영하는 이, 그림을 그리는 이, 씩씩한 목소리를 갖고 있는 어린이와 함께 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포근하게 낙엽 이불을 덮고 있는 나무들도 보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감을 쪼아먹는 물까치도 보았다. 숲 바닥을 쓸어보니 나무들이 올 한 해 바삐 일한 흔적들이 가득했다.

하나가 눈에 들어오니 둘, 셋 이어 들어왔다.

아기 나무, 커다란 나무, 꼬불거리는 나무, 꼿꼿한 나무, 두꺼비처럼 단단한 나무, 잎을 아직 매단 나무, 다 떨어뜨린 나무. .
모두 다양해서 아름다운 숲에서 나무와 한 뼘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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