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늘 네 번째 시간은 하와와 함께
함께 살기를 고민하며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때때로 노래를 부르는 음악가 하와 님과 함께 숲을 거닐었다. 그가 가꾸고 돌보는 자신의 세계가 이미 숲을 닮아있을 것 같다고 나는 감히 짐작했다.
나무산책을 하던 중 아주 오래된 벚나무에 지의류와 이끼가 피어 있었던 것을 보았다. 조류와 균류가 공생하는 지의류는 무척 지혜로워보였고,
“너희들도 이렇게 살면 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만. .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 .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어떠한 흠도 되지 않았다. 이곳에서만큼은 !
집으로 돌아갈 때쯤엔 숲을 한 아름 안고 걸어가고 있는 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