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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하지 말 것

무성한 줄기

2025.02.26

▼소개글

햇빛이 반짝거린다. 부서지는 햇빛이 몸에 떨어진다. 부는 바람에 그는 몸을 떤다. 그는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흔들린다. 그것이 그가 사는 방식이다. 꼿꼿한 몸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

그는 해가 뜨는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무성한 줄기는 죽기 전까지는 끝없이 움직인다. 자유롭고 무질서해 보이는 몸에도 규칙은 존재한다. 굵은 줄기에는 또 작은 줄기가 어긋나거나 마주 보면서 새로운 길을 내듯 자라있다. 어떤 것은 굵고, 어떤 것은 부러질 듯 약하다, 어떤 것은 질기고, 곧고, 어떤 것은 유연하다. 어떤 것은 새로 태어났고, 어떤 것은 오래되어 색이 변했다.

무성한 줄기는 우스꽝스럽고 기이하게. 가끔은 미동도 없이. 때로는 잎을 떨어뜨리면서 움직인다.

잎을 붙잡고 있던 줄기는 겨울이 되면 맨몸이 된다. 떨군 잎은 다시 흙이 된다. 그리고 그 흙은 줄기를 다시 살린다. 이어지고 연결된다. 겨울을 지나 온몸으로 봄을 만나면 다시금 무성해진다.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끝까지 살아 움직인다.

무성한 줄기는 호흡하고 분열하며 자신을 돌본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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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이서영
Composed and written by 이서영
Arranged by 이서영 이보람 박래현 박찬울
Mixed by 박찬울
Mastered by 박래현

Performed by
이서영 (Piano, Vocal)
박찬울 (E.Guitar)
이승현 (Drum)
이서영 박찬울 (MIDI Programming)

Artwork & Designed by 배희진 (cover)
Artwork & Designed by 고예은 (teaser)

Teaser Video by 이지현
Music Video by 박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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